포항 보경사 적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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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보경사 적광전(浦項 寶鏡寺 寂光殿)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입니다. 1990년 8월 7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4호로 지정되었다가, 2015년 3월 30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68호로 승격되었습니다.

보경사는 602년(신라 진평왕 24년)에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 지명(智明)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는 전각으로, 1677년(숙종 3년)에 중건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몇 차례의 중수가 있었고, 1932년에도 보수되었습니다.

적광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외벌대로 아주 낮게 꾸민 기단 바닥에는 전(塼)을 깔고, 원좌(圓座)가 있는 사각형의 주초를 놓았습니다. 주초는 주좌와 고맥이가 뚜렷한 통일신라 시대의 고부재입니다. 정면 정칸에는 사자를 조각한 신방목이 결구되어 있는데, 이는 다른 사자상과는 다른 독특하고 정교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가구는 내진 고주가 있는 1고주 5량가 구조이며, 내진 고주는 3열보다 뒤로 물러 배치되었고 단면 규격이 평주보다 작습니다. 공포는 다포계로 주간포는 정면과 배면은 2구씩, 양측면은 1구씩 설치하였습니다. 다포계 맞배지붕 건축에서 측면에 포작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적광전은 예외적으로 포를 두었습니다.

창호는 정면 빗살 삼분합문이며, 측면에는 문이 없고 배면 중앙에 외여닫이문을 두었습니다. 우물천장을 설치하지 않고 연등천장으로 처리한 것도 특징적입니다.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는데, 이는 나중에 개수된 것입니다.

보경사 적광전에는 '寂光殿(적광전)'이라는 현판과 4개의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현판은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사찰의 전각'을 가리키며, 외부 기둥에 걸린 주련에는 '부처의 열반 이후 이곳에 사리를 모셨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은 우주의 안쏠림과 귀솟음이 뚜렷하고, 석재를 쇠시리하여 고맥이 벽으로 사용한 점, 다포식 건물에 사용된 연등천장의 수법 등 구조적으로나 의장적으로 매우 독특할 뿐만 아니라 조선 중기의 특징적인 건축수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또한, 적광전 내부에는 보경사 적광전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4호)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전반기 양식으로 조성된 격조 높은 불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